노래에 자신 없는 사람도 편하게 머무는 법

노래를 부르는 자리라는 말만 들어도 약속을 망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정이 불안하거나 아는 노래가 별로 없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어색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막상 자리를 들여다보면 마이크를 오래 잡는 사람은 늘 몇 명뿐이고, 나머지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편하게 머무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부르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다

노래 자리에서 가장 환영받는 사람은 의외로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전주가 나올 때 곡 제목을 알아채 주고, 후렴에서 박수를 맞춰 주고, 곡이 끝나면 짧게라도 반응을 해 주면 부른 사람은 그 자리가 편하다고 느낍니다. 탬버린 같은 소품이 있다면 손에 쥐고 박자만 맞춰도 충분히 한몫을 합니다. 마이크를 잡지 않는 시간이 길어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으면 누구도 소외됐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한 곡은 미리 정해 둔다

끝까지 한 번도 부르지 않겠다고 버티면 오히려 주변의 권유가 반복되고, 그때마다 거절하느라 더 불편해집니다. 차라리 부담 없는 곡 하나를 미리 정해 두고 분위기가 적당히 풀렸을 때 먼저 예약해 버리는 편이 마음이 가볍습니다. 음역이 좁고 박자가 느긋한 곡, 가사를 대부분 외우고 있는 곡이 좋습니다. 한 번 부르고 나면 더 권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나머지 시간을 한결 편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럿이 같이 부르는 곡에 섞인다

혼자 부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떼창이 나오는 곡에 슬쩍 목소리를 얹는 것이 가장 쉬운 시작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면 음정이 조금 흔들려도 전혀 드러나지 않고, 함께 불렀다는 기억만 남습니다. 친한 사람에게 듀엣을 청해 앞부분은 상대가 맡고 후렴만 같이 부르는 식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소절씩 주고받다 보면 긴장이 풀려서 다음 곡은 혼자 불러 볼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담당자에게 미리 말해 둔다

접객이 있는 자리에서는 흐름을 이끄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노래에 자신 없는 손님이 한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챙기기가 수월합니다. 인천쓰리노처럼 입장부터 정산까지 담당 매니저 한 사람이 고정으로 응대하는 곳이라면, 처음에 노래는 자신이 없다고 가볍게 말해 두는 것만으로 무리하게 마이크가 넘어오는 일이 줄어듭니다. 대신 대화나 박수로 어울릴 수 있게 흐름을 맞추기가 쉬워집니다.

실력보다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자리가 끝난 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고음을 잘 냈는지보다 누가 즐겁게 있었는지입니다. 음이 틀려도 웃으며 끝까지 부른 사람은 오히려 분위기를 풀어 준 사람으로 남습니다. 반대로 실력이 좋아도 남의 노래에 무심했던 사람은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노래에 자신이 없다면 그만큼 다른 사람의 노래에 마음을 쓰는 것이 그 자리에서 가장 확실한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