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알바 자리를 찾을 때 공고만 넘겨 보는 사람이 많지만,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반대 방향의 통로도 있습니다. 내가 먼저 이력서를 올려 두고 업소 담당자가 연락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공고를 하나하나 비교하기 지칠 때 편한 방법이지만, 아무 준비 없이 올리면 원하지 않는 연락만 늘어납니다. 이력서를 올리기 전에 몇 가지만 정리해 두면 받는 연락의 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먼저 정할 것은 조건의 우선순위다
이력서 칸을 채우기 전에 종이에 세 줄만 적어 봅니다. 꼭 지켜야 하는 조건, 있으면 좋은 조건, 상관없는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 주 몇 일까지 일할 수 있는지, 몇 시 이후에는 퇴근해야 하는지, 출퇴근 가능한 지역이 어디까지인지는 꼭 지켜야 하는 쪽에 들어갑니다. 반대로 업종 이름이나 업소 규모는 처음에는 넓게 열어 둬도 됩니다. 이 순서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이력서를 올리면 담당자와 통화할 때마다 즉석에서 판단하게 되고, 그 자리의 분위기에 밀려 원래 생각과 다른 조건을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지금의 생활을 기준으로 삼는 게 좋습니다. 낮에 다른 일이나 학업이 있다면 출근 가능한 시각과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없는 퇴근 시각이 가장 먼저입니다. 집에서 너무 먼 곳은 처음 며칠은 괜찮아도 한 달쯤 지나면 이동 시간이 가장 큰 부담이 됩니다. 반대로 경험을 쌓는 게 목적이라면 지역 범위를 조금 넓히고 대신 근무 일수를 줄이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정리한 세 줄은 이력서의 희망 조건 칸에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됩니다.

공개해도 되는 정보와 감춰야 할 정보
구직 이력서에는 연락받을 수단, 가능한 요일과 시간대, 희망 지역, 경력 유무 정도면 충분합니다. 실명 전체, 집 주소, 주민등록번호, 다른 SNS 계정 같은 정보는 처음부터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연락처도 개인 번호 대신 메신저 아이디나 구직용으로 따로 만든 번호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진을 꼭 올려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첫 연락 단계에서는 없어도 대화가 충분히 진행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한 번 올라간 사진은 내가 지워도 다른 곳에 저장돼 있을 수 있습니다.
경력은 부풀리지도 줄이지도 않는 게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처음이라고 적는 편이 오히려 초보에게 맞는 자리를 제안받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경력이 있다면 어떤 업종에서 얼마나 일했는지만 간단히 적고, 이전 업소 이름까지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
연락이 오기 시작한 뒤의 대응
이력서를 올리고 나면 하루에도 여러 통의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만나자는 제안보다 조건을 먼저 문자로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근무 시간, 급여 산정 방식, 정산일, 공제 항목을 글로 받아 두면 나중에 비교하기도 쉽고, 말이 바뀌었을 때 근거도 됩니다. 조건을 묻는 질문에 답을 피하거나 일단 와 보라는 말만 반복하는 곳은 목록에서 지워도 손해가 없습니다.
연락 시간도 내가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오는 연락에 매번 바로 답하다 보면 생활 리듬이 무너지고, 급하게 결정하라는 압박에도 약해집니다. 이력서에 연락 가능한 시간대를 적어 두고, 그 시간 밖의 연락은 다음 날 정리해서 답하는 식으로 선을 그어 두세요. 그렇게 해도 조건이 좋은 곳은 기다려 주고, 기다리지 못하는 곳은 대개 다른 이유로 서두르는 곳입니다.
- 연락 온 곳마다 날짜, 업종, 지역, 제시 조건을 한 줄로 메모
- 같은 번호로 다른 업소 이름을 대는 경우는 따로 표시
- 구직을 마치면 이력서를 비공개로 돌리거나 삭제

강남여우 구인구직 서비스에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올려 두는 공간과 함께, 공고마다 안심 체크리스트와 알바 안전 가이드가 실려 있습니다. 선불금 제안이나 신분증 원본 보관 요구는 거절하라는 안내도 함께 있어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해 온 곳의 조건을 확인할 때 기준으로 삼기 좋습니다.
이력서는 한 번 쓰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다
처음 올린 이력서로 원하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희망 조건이 너무 좁거나, 반대로 너무 넓어서 아무 연락이나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주일 정도 받은 연락을 돌아보고 지역이나 시간대를 조정해 보세요. 그리고 일을 구한 뒤에는 이력서를 그대로 두지 말고 내리는 것까지가 구직의 마무리입니다. 공개된 채로 남아 있는 이력서는 원하지 않는 연락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